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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저렴한 치킨집 가렵니다”…가격 올린다는 bhc, 반응은 ‘싸늘’
bhc·교촌 3번 인상하는 동안 BBQ 2번 그쳐
가맹점주 인상 요구는 여전…인상 논의 고심
소비자 불만은 폭발…“차라리 집에서 먹겠다”
[123RF]

[헤럴드경제=박병국·김벼리 기자] “더 저렴한 치킨집으로 가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 bhc가 치킨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면서 경쟁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차라리 집에서 해먹겠다”, “누구를 위한 인상인가”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2만원대 치킨’을 일제히 비난했다.

가격 인상은 BBQ 내부에서도 화두다. 지난 2018년부터 교촌과 bhc가 치킨 가격을 세 차례 올리는 동안 BBQ는 두 차례만 인상했다. BBQ 관계자는 “인건비와 관리비가 모두 오르면서 수익이 감소한 가맹점주의 가격 인상 요구가 여전하다”며 “현재 가격 인상을 논의 자체가 없지만, 향후 인상 계획이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4월 가격 인상을 진행한 교촌치킨은 “추가 인상은 없다”고 밝혔다.

bhc는 전날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500~3000원 인상했다. 평균인상률은 12.4%다. 대표메뉴인 ‘뿌링클’은 3000원 오른 2만1000원(이하 본사 권장가격)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이에 따라 치킨 프랜차이즈 3사의 대표메뉴는 모두 2만원대로 올랐다. 현재 교촌치킨의 대표메뉴인 ‘허니콤보’는 2만3000원, BBQ의 ‘황금올리브치킨’은 2만원에 판매 중이다. 모두 매출의 50%가 넘는 메뉴다.

업계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이 가맹점주들의 요구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3월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치킨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치킨 업체에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원자재 부담이 커져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bhc 뿌링클. [bhc 제공]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 이후 업계 판도가 바뀌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관전포인트다. 10년간 업계 1위를 고수했던 교촌치킨은 올해 가격을 인상한 이후 1위 자리를 bhc에 내줬다. 내년 1분기 이후 프랜차이즈 업체별 매출과 실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치킨이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알려진 만큼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서울에 사는 김모(34) 씨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의 인상 요인 중 홍보비용 같은 부대비용이 너무 많이 포함된 것 같다”며 “생닭, 소스, 기름, 인건비 등만 따져도 닭 한 마리에 1만2000원 정도가 적당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인천에 사는 박모(32) 씨도 “저렴한 치킨 브랜드가 많아 가격 인상을 단행한 프랜차이즈를 택하는 소비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냉동 치킨을 사서 집에서 에어프라이어로 해먹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소비자 반응은 다르지 않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카페에 “뿌링클을 좋아했지만,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많다”며 “무리하게 가격을 올린 교촌의 길을 bhc도 걷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가뜩이나 지출을 줄이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bhc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불매운동까지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치킨을 줄이는 흐름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남겼다.

[영상=윤병찬PD]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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