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준이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올린 글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대중음악 시장의 독약으로 꼽히는 암표 문제에 새해 첫날 장범준이 칼을 빼들었다.
성장하는 K팝 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목된 암표 문제가 2024년 새해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는 3월부터 매크로(자동입력반복)를 이용한 티켓 구매를 처벌할 수 있게 됐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낡은 처벌 규정부터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가요계에 따르면 싱어송라이터 장범준은 오는 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마포구 클럽온에어에서 총 10회에 걸쳐 열리는 소극장 콘서트의 예매분 전체를 취소했다.
장범준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암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일단 공연 티켓 예매를 전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추후에 좀 더 공평하고 좋은 방법을 찾아서 다시 공지하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장범준은 “작은 규모의 공연인데 암표가 너무 많이 생겼다”며 “방법이 없으면 공연 티켓을 다 취소시키겠으니 표를 정상적인 경로 외에는 구매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장범준은 오는 3일부터 오는 2월 1일까지 매주 화요일·수요일·목요일에 ‘ㅈㅂㅈ평일소공연’이라는 공연을 개최 예정이었다. 총 10회로 진행되는 공연은 회차 당 50명의 관객이 입장할 수 있는 장소에서 열린다. 하지만 예매 시작 이후부터 암표가 기승을 부리며 장범준 측은 고심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장범준의 공연은 정가 5만5000원의 약 3배에 달하는 15만원(2장에 30만원)에 티켓 판매글이 올라왔다.
지금까지 대중음악계에서 티켓 부정 거래 정황을 포착해 손을 보는 사례는 많았다. 지난해 예매와 동시에 수십 시간 대기는 기본, 예매 성공은 ‘하늘의 별 따기’인 팝스타 브루노마스부터 성시경, 임영웅까지 부정 거래 의심 사례에 대해 예매 취소를 결정하기도 했다.
앞서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수백만원 이상의 판매 공고를 내는 암표상들이 등장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공연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서는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며 강력하게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성시경도 지난달 29∼31일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돔, 옛 체조경기장)에서 연 연말 공연에서 부정 거래로 의심되는 예매 건에 대해서는 소명 요구를 거쳐 취소시켰고, 1인 1매 기준 현장 판매를 진행했다. 성시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장 판매에도 암표상이 있다고 해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현장 판매를 하려 한다”며 현장 구매를 원하는 관객을 대상으로 직원이 직접 팔찌를 채워 주는 방식을 소개했다. 윤하 역시 다음 달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앞두고 예매처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구매한 티켓은 취소 및 환불이 절대 불가능하며 사전 통보 없이 무효 처리되거나 법적인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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