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산 맞아요? 삼겹살·채소 허위 원산지 구별하려면 [식탐]
외형상 차이…국산 삼겹살, 길고 절단면 불규칙
마트에 진열된 고기류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 40대 남성 최모 씨는 평소 온라인으로 삼겹살을 자주 구입한다. 맛의 차이 때문에 국내산만 고집한다는 그는 “온라인에서 광고창의 ‘국내산’ 표기만을 믿을 수밖에 없어 조금 불안하다”고 말했다.

수입산 식품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경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소비자가 원산지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악용해 원산지 표시를 위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가장 많이 적발되는 품목은 돼지고기다. 지난 10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원산지 표시 일제 점검 결과, 위반 품목으로 ‘돼지고기(110건)’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배추김치(95건), 두부류(56건), 소고기(48건), 닭고기(18건), 쌀(11건) 순이었다. 돼지고기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고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1인당 소비량이 가장 높은 육류는 돼지고기였다.

돼지고기를 비롯해 식품의 원산지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긴 어렵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 외형상 차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국내산과 외국산은 모양, 색, 향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외형상 특징으로 구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농관원 자료에 따르면 삼겹살은 국내산이 외국산보다 길고 절단면이 고르지 않다. 등심이 붙어 있는 경우도 많다. 국내 도축 과정에선 삼겹살 양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삼겹살 옆 부위까지 붙여지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산은 등심이 거의 붙어 있지 않다. 국내산보다 짧고 절단면 모양도 일정한 편이다.

국내산 삼겹살(왼쪽)과 외국산 삼겹살 모습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공]

소갈비에도 국내산은 덧살이 붙어있다. 또 갈비뼈가 외국산보다 가늘다. 지방의 색은 유백색이다. 반면 외국산은 덧살이 없고, 지방이 백색이다.

채소와 잡곡 등 농식품은 국내산으로 둔갑한 중국산이 많다. 가격 경쟁 때문에 기존 중국산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판매된다.

깐 마늘의 경우, 몸통 색과 끝부분을 살펴보면 된다. 국내산은 노랗고 끝이 뾰족하다. 중국산은 하얗고 끝이 뭉툭하다. 기형 마늘도 많이 섞여 있다.

국산 통 도라지는 원뿌리가 3~5개로 갈라진 것이 많다. 중국산은 원뿌리가 1개로 일직선이다. 깐 도라지는 국내산이 중국산보다 짧다. 또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아 일부 남아있다. 중국산 깐 도라지는 껍질이 잘 벗겨지므로 깨끗하다.

국산 생강은 황토색이고 표면이 거칠다. 흙도 묻어있다. 중국산은 연한 갈색에 물로 세척되어 표면이 깨끗하다.

국내산 생강(왼쪽)과 중국산 생강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공]
국내산 곶감(왼쪽)과 중국산 곶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공]

국산 곶감은 과육이 밝은 주황색이나 흑갈색이다. 특히 꼭지가 동그란 모양으로 깎여있다. 중국산은 탁한 주황색에 꼭지가 네모난 모양이다.

국산 고사리는 고사리밥(주먹 모양으로 돌돌 말려 뭉쳐져 있는 잎)이 작고 많다. 중국산은 고사리밥이 크고 적다.

또 국산 대추는 꼭지가 붙어있는 것이 많고 향도 진하다. 중국산은 국내산보다 표면색이 짙다. 꼭지가 붙어있는 것이 적고 향도 거의 없다.

농관원 원산지관리과 관계자는 “농관원은 소비자들이 우리 농식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 점검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농식품을 구입할 때 원산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원산지 표시가 없거나 원산지 표시 위반이 의심될 경우에는 전화 또는 농관원 누리집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gorgeous@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