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일제의 만행을 고발한 다큐멘터리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10일 영화계에 따르면, 다큐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제74회 베를린영화제 '포럼 스페셜' 부문에 초청됐다. '포럼 스페셜' 부문은 영화와 사회·예술적 담론, 미학 등을 성찰하는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다큐는 박수남·박마의 모녀 감독이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피폭, 강제 동원·노역 등의 피해를 본 조선인들의 인터뷰를 담은 작품이다. 박수남 감독은 이번 작품을 위해 1980∼1990년대에 촬영한 16㎜ 필름을 딸과 함께 복원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포럼 스페셜'을 총괄하는 바버라 움 큐레이터는 '되살아나는 목소리'에 대해 "보통 영화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이들은 크고 지배적인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었지만 우리는 관계 맺기와 저항을 통해 영화 속에서 덜 명확하며 조용한 주장들에 귀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재일교포 2세인 박 감독은 '또 하나의 히로시마 - 아리랑의 노래'(1986), '아리랑의 노래 - 오키나와의 증언'(1991), '누치가후 - 옥쇄장으로부터의 증언'(2012), '침묵'(2016) 등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다큐를 주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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