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복지 개선해 올해부터 시행
현대·신세계도 난임 지원에 적극적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
[헤럴드경제=박병국·김희량 기자] 유통 업계가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직원 복지제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가 국가적인 목표로 떠오른 가운데 장기적으로 인구 감소가 실적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급휴가와 단축근무, 난임 지원까지 지원 범위는 폭넓게 확장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직장내 어린이집을 설치의무 이행을 위해 위탁보육 확대를 검토 중이다. 그동안 쿠팡은 위례점, 선릉점에 어린이집을 두고 있지만 거주지와 센터의 출퇴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물류센터 내 어린이집이 미설치된 상황이었다.
쿠팡풀필먼트센터 관계자는 “임직원은 거주지에 따라 쿠팡 공동 직장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지만, 거주지와 거리가 멀어 직장 어린이집 운영에 제약이 있는 곳이 있었다”면서 “임직원들이 거주지 인근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근로자의 보육 편의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직원 복지제도를 개선해 난임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행제도에 따르면 5년간 아이가 없어야 난임 시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올해부터는 3년만 지나도 난임 시술비를 받을 수 있다. 첫째 출산 시 축하금도 1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렸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제휴 리조트를 통해 1박 2일의 태교 여행도 지원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만 8세 이하 자녀가 있을 경우 추가 육아휴직 1년과 자녀돌봄휴직 1년까지, 최대 4년의 출산·육아휴직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임신과 동시에 출산 또는 휴직 전까지 유급으로 일 2시간씩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도 장려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100%에 달한다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또 남여 모두 출산휴가 이외에도 법정육아휴직 1년을 사용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남성 직원을 대상으로 ‘예비 아빠 태아검진 휴가’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배우자가 태아 검진을 진행할 경우 남편이 동행할 분위기를 형성하자는 취지다.
신세계백화점은 임신 전 기간에 걸쳐 근로기간을 단축(5시간)하고 있다. 최장 3년 출산과 육아 휴직을 보장한다. 또 난임 여성 휴직제와 자녀 입학 돌봄 휴직제도 시행 중이다. 첫 자녀를 낳으면 10만원의 축하금을 지급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난임 지원에 적극적이다. 현대백화점은 근속연수 7년 이상인 직원에게 난임 시술 비용을 회당 100만원씩 최대 3회 지원한다. 임신 전 기간에 단축 근무도 가능하다. 법정 육아휴직 1년 외 추가 1년을 더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남자 직원에겐 육아휴직 시 최초 3개월간 통상임금 100% 급여를 보전하고 있다. 정부에서 80%가량을 지원하고, 회사가 20%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출산을 해소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 젊은 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면서 “아이를 낳지 않더라도 사내 복지 체계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측면에서도 장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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