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웹툰 잡 페스타에서 한 참가자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지난 2022년 웹툰 산업 매출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8000억 원을 넘어섰다. 급증한 플랫폼 매출액이 웹툰 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7일 발표한 ‘2023 웹툰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웹툰 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8%(2630억 원) 늘어난 1조829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산업 중에선 플랫폼사의 성장이 가장 두드러졌다. 플랫폼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8% 급증한 1조1277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웹툰 플랫폼, 제작사 등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가장 지원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통역 및 번역 지원(53.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 바이어/유통사와의 네트워크 구축(46.7%), 해외시장 조사 및 시장정보 제공(41.8%), 해외 마케팅 전문 인력 양성 및 지원(38.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웹툰 작가의 연평균 수입은 연재 기간에 따라 달랐다.
최근 1년 동안 1년 내내 연재한 경우’ 연평균 수입은 9840만 원으로 집계됐고, 최근 1년 이내 연재한 경험이 있는 경우 6476만 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30만 원, 2097만 원 감소한 금액이다.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 완화에 따라 웹툰 이용 횟수가 감소한 반면, 산업 내의 경쟁이 심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웹툰 작가가 일주일 중 창작을 하는 평균 일수는 5.8일로 전년과 비슷하게 나타났으나, ‘7일’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년 37.2%에서 33.1%로 4.1%포인트 감소했다. 또 일주일 중 창작하는 날의 평균 소요 시간은 9.5시간으로, 전년 대비 1시간 줄었다.
[문체부 제공] |
표준계약서 활용에 대한 사업체와 작가 간 인식 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관행 중 서면계약 체결 여부에 대해서는 사업체의 98.2%가 ‘그렇다’라고 응답한 반면 작가의 경우 83.9%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표준계약서 활용 면에서도 그대로 또는 변형해 활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사업체는 81.9%인 반면, 작가들은 48.7%에 불과했다.
웹툰 제작 시 인공지능(AI)을 활용할 의향을 두고서도 사업체와 작가들의 생각이 엇갈렸다.
업체의 경우 ‘의향 있음’은 41.2%,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49.7%, ‘의향 없음’은 9.1%을 기록한 반면 작가들이 인공지능(AI) 도구 활용 의향은 36.1%으로, 사업체보다 낮게 나타났다.
문체부는 웹툰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 강화, 법‧제도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이달 중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한국의 만화·웹툰이 우리나라에서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만화·웹툰을 K-팝, 게임에 이어 K-콘텐츠를 이끄는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작년 11월에 진행한 업계 간담회와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제도를 개선해 한국이 세계 만화·웹툰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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