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는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카카오엔터가 본격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식 시세조종 혐의 등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가운데 신인 공동대표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카카오엔터는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19일 밝혔다. 2021년 3월 카카오엔터가 공식 출범한 이후 첫 공동대표 교체다.
권 내정자는 2013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 이후 카카오M 경영지원총괄을 거쳐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OO와 음악컨텐츠부문장을 맡고 있다. 장 내정자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아시아 허브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GSO로서 북미 통합법인 대표와 SM엔터 최고사업책임자(CBO)를 겸해왔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하면서 탄생한 카카오엔터에서는 지금까지 김성수 대표가 음악·영상·디지털 등 콘텐츠 사업을, 이진수 대표가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사업을 맡아왔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 매수 방해를 위해 주식 시세조종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됐으며, 김범수 전 의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 등도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게다가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의 고가 인수도 논란이다. 2020년 자본금 1억원에 영업적자를 이어가던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비싸게 사들여 시세 차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이다. 바람픽쳐스는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당시 영업사원본부장)의 아내 배우 윤정희씨가 투자한 회사다. 이 사안에 대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과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를 입건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 공동대표 내정자는 공식 취임에 앞서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함께 맡아 여러 이해관계자, 파트너들과 소통하며 실질적인 쇄신을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점검하고 시스템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권기수·장윤중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는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리더십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사회적 기대와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동시에 콘텐츠 비즈니스의 혁신과 진화를 더욱 가속화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성장 잠재력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하며 진정한 글로벌 엔터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추후 이사회와 주주 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 절차를 거쳐 대표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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