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연합] |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정부가 점자(點字) 교원 자격 제도와 점자 능력 검정 제도를 도입한다. 오는 2028년까지 전국 17개 광역시·도엔 점자교육원 1곳씩 지정하고, 1350만 어절의 점자 말뭉치를 구축해 디지털 점자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2차 점자발전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2017년부터 시행한 점자법에 근거해 마련한 두 번째 기본계획이다.
기본계획은 '점자 교육의 확대와 점자 정보화 촉진을 통한 미래 점자 발전 기반 강화'를 목표로 4대 전략과 12개 과제를 담았다.
문체부는 지난 달 점자법 일부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부터 점자 교원 자격 제도와 점자 능력 검정 제도 도입을 위한 연구, 시행령 개정, 제도 도입과 운영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또한 후천적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배우기 쉽지 않은 실정을 고려해 올해 점자교육원 6곳을 신규 지정하고 2028년까지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점자교육원 1곳씩을 지정한다.
장애 아동, 중도 실명 성인, 비장애인과 점자 전문인력인 점역(말이나 보통의 글자를 점자로 고침)·교정사, 점자 교원 등을 위한 맞춤형 표준 교육과정과 교재도 개발해 점자교육원을 중심으로 보급한다.
아울러 공공기관이 점자 문서 제공을 의무화하도록 홍보를 늘리고, 공공기관에 점자 문서 요청 창구를 마련해 공공정보의 점자 자료 제공을 확대한다.
지역 거주 시각장애인이 점자 자료를 쉽게 받아보도록 지역별 점자 출판시설을 지원하고, '점자출판물 공통 점역 지침'을 마련해 점역 일관성과 품질도 높인다.
문체부는 2028년까지 1350만 어절의 '묵자(점자에 상대하여 비시각장애인이 쓰는 일반 활자)-점자' 말뭉치를 구축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 점역 기술 개발도 지원한다.
점역 프로그램 '점사랑'의 지원 문서 형식을 확대하고, 점역 엔진 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를 공개해 디지털 점자 기술 개발을 촉진한다.
이밖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속적으로 점자정보단말기 보급을 지원한다.
국토교통부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점자패드 등에서 활용하는 디지털 점자 지도를 제작하고, 2028년까지 점자 지도 자동 변환 웹서비스를 추진해 시각장애인의 공간정보 접근성을 확대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이 함께 이번 기본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도록 노력해 시각장애인이 일상에서 점자로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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