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포장 기술로 음식물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연구진은 관련 논문에서 미국 가정에서 가장 많이 낭비되는 음식물은 ‘과일과 채소’라고 밝혔다. 특히 쓰레기로 버려지는 바나나와 상추 비율이 높았다. 아울러 유제품, 포장 식품, 먹고 남은 음식도 음식물 낭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진은 식품 업체가 포장 변경을 통해 이미지 향상과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미국 소비자가 음식물 낭비를 막기 위해 “신선한 상태가 잘 유지되고, 친환경적으로 개선된 포장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식품의 유통기한을 적절하게 표시하는 ‘지능형 포장’ 개발을 강조했다. 연구를 후원한 미국의 아메리펜(AMERIPEN·포장과 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소비자와 업체는 식품 포장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T 뉴욕지사 관계자는 “포장 식품의 유통기한 표시 방법, 포장의 재활용, 포장 크기 등을 개선하는 작업은 업체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소비자가 음식물을 낭비하지 않게 돕는 포장 기술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미국 환경청(EPA)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0년에서 2020년까지 미국 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도시 폐기물 매립지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58%가 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했다. 또 해마다 약 40%의 식량이 낭비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3%가 가정에서 나왔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박주성 aT 뉴욕지사]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