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익, Work 5463, 패널 위 장지에 아크릴, 27.5×35cm, 2020 |
한국적인 추상 미술의 연구와 동시에 자신의 호흡을 세월에 따라 다양하게 구사했던 조용익(1934-2023)화백은 2010년대 이후에는 이전의 작품들을 반추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더욱 많은 재질 위에 자신의 작품세계를 표현하고, 빠른 호흡의 짧은 점들 속에서 느긋함과 넓고 여유로운 문양에서는 힘찬 필치가 느껴진다.
이 시기의 조용익 화백은 원래의 그림 위를 짙게 덮어 안 보이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옅게 펴 바르고 그 위에 다른 모양을 ‘지워내어’ 진정한 의미의 ‘지움의 비움’을 화면 위에 나타냈다. 평생 자신이 호흡한 방식을 한 화면에 쌓아 올림으로써 그 이전의 자신의 삶을 다시 느끼고 생각하는 수행의 과정과 동시에 결과물인 것이다. 조용익 회고전 '지움과 비움 그리고 반추'는 4월 5일까지 수원의 헤럴드옥션 광교센터에서 진행된다.
정주아 헤럴드옥션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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