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소호동 사택 전경. |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입주 대기업들이 노후화 된 사택의 현대화를 이유로 아파트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사회 논란이 일고 있다.
여천권역에 사택을 둔 여수산단 기업 일부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1종 용도지역을 2종,3종으로의 종(種)상향을 통한 고층 아파트로 개발해 일반분양을 추진해 특혜 논란이 따라 붙는다.
여수시에 따르면 최근 롯데케미칼은 선원동 사택 15만㎡ 부지에 최고층수 29층, 2630세대 규모 아파트 개발을 위한 도시관리계획안을 시에 제출했다.
기존 사택을 철거해 930세대는 사택 용도로 사용하고 나머지 1700여세대는 84㎡ 이상의 중대형 평형대 일반 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케미칼)도 소호동 21만㎡ 부지 저층 연립사택을 최고 31층, 2900채 규모의 아파트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저층만 허용된 1종 일반 주거지역인 부지를 고층 건축을 위해 2종 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을 요구하고, 반대 급부로 사택 부지를 터널로 통과하게 될 소호동~죽림지구 간 도로 건설 기부채납 의향을 제안했다.
DL(대림)케미칼 사택도 낡은 사택에 거주하는 직원들의 불만이 높다는 이유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등 사택을 둔 여수산단 입주업에 11곳이 비슷한 방식으로 사업 추진을 희망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지어진 지 30~40년이 넘어 보수 비용이 많이 들고 대부분 5층 미만의 저층 연립 아파트로 지어져 고밀도 개발을 통한 '탈사택' 직원들의 유입 필요성을 꼽고 있다.
기업들은 또한 순천·광양이나 죽림 등 택지개발 이후 외곽 신도시로 유출된 인구를 원도심권으로 재유입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공장용 건축물인 사택을 용도변경 해 줄 경우 부동산 가치 급등, 직원용이 아닌 일반 분양 위주의 사업 등에 비판의 초점이 모이고 있다.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신축에 비중을 둔 재건축이지만 도로 기부채납과 공원 등의 기반 시설도 포함돼 재개발 성격도 띄고 있다.
여수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변 교통 여건, 기반 시설, 도시 계획 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역사회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기존 건축물을 헐고 짓는 것이기 때문에 재건축으로 봐야 한다"며 "현재는 사택 재건축 허용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이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행정 절차를 거쳐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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