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갈대 빗자루 김진두 장인(뒷줄 왼쪽 세번째)과 체험객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라남도 순천만에서 자생하는 갯벌 갈대꽃으로 40년 넘게 빗자루를 만들어 온 ‘순천만 갈대 빗자루 장인 1호' 김진두 장인이 전통문화의 명맥을 잇기 위해 갈대 빗자루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순천시(시장 노관규)에 따르면 대대동에서 열리는 갈대 빗자루 만들기 체험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총 5회씩 운영되며 순천만습지를 방문하는 누구나 무료로 체험을 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갈대 선별부터 손질, 완성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자신만의 특별한 갈대 빗자루를 만들 수 있다.
김진두 갈대빗자루 장인의 세심한 설명과 갈대와 얽힌 옛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는 체험을 더욱 흥미롭게 해 주는 요소이다.
대대마을 관계자는 "비단결 같이 부드러우면서도 잘 쓸리는 갈대 빗자루는 방비(빗자루)로는 최고급이어서 이사 집들이 선물이나 명절 최고의 선물로 사랑 받아 왔다"면서 "나일론 빗자루와 진동 청소기가 보편화됐지만 '복을 쓸어 담으라'는 뜻으로 복조리 대신 선물로 찾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순천만습지의 생태적 가치와 아름다운 경관에 주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갈대 빗자루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한 재미동포 사무엘(Samuel) 가족은 "갈대 빗자루를 만들면서 이야기로만 전해 들었던 부모님의 나라를 느낄 수 있었다"며 “다시 방문한다면 그 때는 더 큰 빗자루를 만들어 보고 싶다. 오늘을 잊지 못할 것이다”고 감격했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순천만습지는 천혜의 자연과 전통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관광지이다.
주변에 순천만국가정원과 낙안읍성민속마을, 선암사와 송광사, 여수 밤바다, 보성 녹차밭 등의 유명 관광지가 산재해 있다.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순천만습지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시청 순천만보전과(061-749-6072)로 문의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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