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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비즈] 캐즘(Chasm) 극복을 위한 미래모빌리티 혁신

캐즘은 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를 뜻하는 경제학 용어로 뉴스를 통해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전기차로 시작된 캐즘은 배터리, 충전기 등 미래모빌리티 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투자를 유보, 축소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 전문가는 미래모빌리티 산업이 캐즘을 극복하고 지속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프레지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미래모빌리티 시장은 2023년 1583억달러(약 216조원)에서 2032년 2조4000억달러(약 3218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각국도 미래모빌리티 산업 선도를 위해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EU의 핵심원자재법(CRMA)이 그 예다. 우리 정부도 2022년 모빌리티 혁신로드맵 발표하고 2024년 6조7000원 규모 초격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미래모빌리티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리기업들도 캐즘을 초격차의 기회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부터 3개년 동안 전동화·소프트웨어중심차(SDV)·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에 68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K-배터리 기업들도 EV배터리 기술개발·설비확충에 2027년까지 100조원 이상 투자할 예정이다.

치열한 미래모빌리티 시장에 우리기업이 기술우위를 선점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험평가를 통해 제품의 안전과 신뢰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국내 대표 시험인증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우리 미래모빌리티 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하고자 작년 초부터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그 결과 올 6월까지 유관기관·지자체와 함께 EV배터리, 차량용반도체, UAM 등 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 총 5건, 1380억원 규모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추진했다.

KTC는 이차전지 메카이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인 충북 청주 오창테크노폴리스산단에 EV배터리 화재안전성센터와 성능평가센터를 2026년 12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자체 투자 포함 총 2건, 580억원 규모로 시험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강원 원주부론일반산단에는 2027년 12월까지 330억원 규모 반도체 신뢰성검증센터를 구축하여 차량용반도체외 전장모듈·시스템까지 실증이 가능한 토털테스트베드를 조성한다.

아울러 150억원 규모 정부지원 UAM 버티포트 기술개발에 참여하여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안전운용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자동차안전연구원과 함께 작년 11월 320억원 규모의 충남 홍성 자동차부품인증지원센터를 개소하여 관련 기업의 미래차로의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향후 추가적으로 강원 삼척에 200억원 규모 수소계량 기반구축을 추진하여 수소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고, 인니에 180억원 규모 전기이륜차 충전 생태계 조성 및 300억원 규모 수소 충전·생산 인프라 구축 ODA도 추진하여 우리기업의 해외시장 개척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모빌리티는 디지털·그린 전환의 대표 핵심 산업이며, 캐즘 위기는 적극적인 투자로 세계시장 선점과 초격차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제는 기업·정부·연구기관 등 모든 주체가 합심하여 우리나라가 미래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공동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원장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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