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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너무 더웠던 부산, ‘20세기 최악’ 1994년과 동급이었다…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
20세기와 21세기 최악 더위 1994년·2018년과 동급 이뤄
광복절 낮에도 30~35도로 폭염 지속…호남 등 곳곳 소나기
열대야가 이어진 13일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부산에서 21일간 열대야가 이어지며 '20세기 최악의 더위'를 경험한 1994년과 '21세기 최악의 더위'가 나타난 2018년에 세워진 '최장 열대야' 기록과 동급을 이뤘다. 부산은 14일에서 15일로 넘어오는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달 25일부터 21일째 밤마다 열대야를 겪은 것이다.

열대야는 밤(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부산은 1994년과 2018년에도 21일 연속 열대야를 겪었다.

다만 기상기록 순위를 정할 땐 최근 기록을 상위에 놓는 것이 원칙이어서 이번에 '부산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121년 사이 역대 최장 열대야 1위' 자리가 바뀌게 됐다.

2018년 부산 21일 연속 열대야는 제헌절인 7월 17일 시작해 8월 6일에 끝났고 1994년의 경우 7월 27일부터 광복절 다음 날인 8월 16일까지 이어졌다. 현재 무더위와 열대야는 절기 처서가 낀 다음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 올해 부산 연속 열대야 기록이 곧 '단독 1위'가 될 전망이다.

서울도 간밤 열대야를 겪어 열대야 연속 일수를 25일로 늘렸다. 서울은 1907년 이래 118년간 열대야가 가장 길게 이어진 때가 2018년(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26일)인데 곧 올해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21일부터 매일 밤이 열대야다.

인천은 지난밤 열대야로 열대야 연속 일수가 23일이 되면서 1904년 이래 3번째로 길게 열대야가 이어진 셈이 됐다.

제주에선 간밤까지 31일째 열대야가 나타났다. 제주에서 30일 넘게 열대야가 이어진 해는 1923년 이후 올해를 포함해 5개년에 그친다. 제주의 최장 열대야 기록은 2013년 7월 12일부터 8월 24일까지 44일이다.

광복절 낮에도 더위가 이어진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0~35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안팎까지 치솟겠다.

대기 하층 공기가 뜨거워 대기가 불안정하다 보니 곳곳에 소나기가 오겠으나 더위를 식혀주기는커녕 부추기겠다. 소나기가 내릴 때 기온이 잠시 하강하겠으나 그친 뒤 곧바로 반등해 소나기가 습기만 보충해주는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15일 소나기 강수량은 호남(16일 새벽까지)·부산·울산 5~60㎜, 수도권(16일 새벽까지)·강원내륙·대구·경북남부·경남 5~40㎜, 충북 5~20㎜ 정도겠다. 호남은 소나기가 시간당 30㎜ 내외로 거세게 내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소나기엔 천둥과 번개가 동반되겠으니 이 역시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제주엔 17일까지 기압골 영향으로 30~80㎜, 최대 100㎜ 이상 비가 오겠다. 이 비는 오락가락 이어지면서 가끔 시간당 30㎜ 내외로 강하게 쏟아지겠다.

무덥고 소나기가 지나는 날씨는 당분간 이어지겠다. 16일과 17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22~27도, 낮 최고기온이 29~34도로 이날과 비슷한 수준이겠다. 18~25일의 경우 최신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기온이 아침 24~27도, 낮 29~34도로 역시 평년기온을 다소 웃돌겠다.

19일 오후 제주, 20일 오전 전남·경남·제주, 20일 오후 전국에 비 소식이 있으나 이 비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재차 우리나라 쪽으로 세력을 확장해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것이라 기온을 떨어뜨리는 역할은 제한적이겠다.

당분간 서해상에 해무가 끼고, 이 때문에 일부 섬은 안개로 덮여 가시거리가 200m에 못 미칠 수 있겠다. 15일 대부분 해상에, 16~17일 서해상·남해상·제주해상에 돌풍이 불고 천둥과 번개가 칠 것으로 예상된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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