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한류 플랫폼 구축 집중 지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인촌 장관. [연합]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내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하는 광역형 선도도시 ‘대한민국 문화도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또 K-콘텐츠 수출을 위한 글로벌 리그 펀드가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되고, 정부 주도의 대형 한류축제인 ‘비욘드 케이 페스타’(Beyond K Festa·가칭)가 신설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K-예술 2.0 도약을 위한 이같은 ‘2025년 예산안’을 28일 발표했다. 지난 27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의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2.4% 증액된 7조1214억원이다. 2022년(7조1530억원) 이래로 7조원 돌파는 이번이 두 번째다.
문체부 예산안을 뜯어보면 문화예술 분야 예산이 2조3683억원으로 가장 많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예산이 스포츠 분야로 1억6164억원이 책정됐다. 이는 올해 예산 대비 3.6%(587억원) 증액된 액수로, 문체부 소관 부문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콘텐츠 분야 예산 1조2800억원, 관광 분야 예산 1억3161억원 등이 편성됐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도시를 특색 있는 브랜드로 키우는 ‘대한민국 문화도시’ 예산 400억원이 신규 책정됐다. ‘대한민국 문화도시’는 문화예술, 문화산업, 관광, 전통, 역사 등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지역의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체부 장관이 지정하는 도시다. 올해 6월 문체부의 공모 사업으로 추진됐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착수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와 부모가 다양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첫 번째 시범모델 조성에 257억원이 편성됐다.
콘텐츠 분야는 ‘한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 구축을 골자로 한다. 무엇보다 해외 자본 유치를 위해 정부 출자 400억원을 마중물로 하는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새롭게 조성한다. 아울러 정부는 80억원을 들여 K-팝, 드라마, 영화, 전통문화, 현대미술 등 한류 연관산업을 연계한 대형 한류축제를 열고 이를 대한민국 대표 행사로 키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 영화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예산영화 제작 지원에 10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대한민국 대표 영상박물관 구축에 3억원, 대중문화 100년사를 아우르는 명예의 전당 설립에 2억원을 들인다.
공연예술 분야의 거점이 되는 관련 축제를 국제적으로 키우는데 올해보다 40억원을 증액한 52억원을 책정했다. 어린이청소년극단을 신설하고, 현재 350명 규모의 국립예술단체 청년교육단원도 600명으로 확대한다. 도서 보급·나눔 사업은 올해보다 16억원 증액한 131억원이 편성됐다.
관광 분야에선 외래 관광객 체험 콘텐츠를 다변화하는 지원 사업에 예산이 중점적으로 편성됐다.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 체험 콘텐츠 다각화를 위해 컨설팅은 물론 해외 현지 유치 마케팅 지원에 104억5000만원을 들인다.
체육 분야는 차세대 국가대표 지원을 대폭 늘렸다. 청소년과 꿈나무 전문 선수 인력풀이 각각 210명과 88명으로 늘어난다. 은퇴 선수가 창업을 하거나 국내외 지도자 연수기관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직업 전환 프로그램이 새로 신설돼 도입된다. 취약계층과 유·청소년을 위한 위한 스포츠 강좌 이용권 지원 단가를 월 10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증액한다.
한편 문체부는 대한체육회가 그동안 집행해 오던 생활체육 예산 중 일부인 416억원을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했다. 대한체육회의 시대착오적인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예산체계를 개편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정부는 국비와 지방비를 통합 관리해 보조금 관리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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