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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9개 지역에 추가 물류시설”
내년 초까지 1만명 직고용 계획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 투자

쿠팡이 내년 초까지 국내 9개 지역에 풀필먼트센터(FC)를 비롯한 물류시설을 세운다고 4일 밝혔다. 예상 직고용인원은 1만명이 넘는다. 2026년까지 전국 물류인프라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계획의 일환이다.

쿠팡은 먼저 10월까지 대전 동구 남대전지역과 광주광역시에 FC 2곳을 준공한다. 예상 직고용인력은 3300여명을 웃돈다. 지난달 가동을 시작한 충남 천안 FC는 500명을 채용한다. 각각 500명, 400명 채용목표인 경북 김천 FC와 울산 서브허브(배송캠프로 상품을 보내는 물류시설)는 오는 10월 착공한다. 또 경북 칠곡(400명) 서브허브는 연내 운영을 시작한다. 충북 제천(500명) FC는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 부산 강서구 FC(3000명)와 경기 이천 FC(1500명)는 올 2분기 착공했다.

쿠팡은 대대적인 물류투자로 비서울지역의 배송·물류 관련 직고용인력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쿠팡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쿠팡의 물류·배송 관련 직고용인력 중 96%(약 5만5600명)가 비서울지역에서 근무했다. 앞으로 신규 물류인프라 투자로 직고용인력이 1만명 증가하면 서울 외 지역의 고용인원은 6만5000명 이상이 된다. 쿠팡을 포함한 물류·배송 자회사(쿠팡풀필먼트서비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전체 직고용인력도 8만여명으로 늘어난다. 비서울지역의 근무자 비중은 81%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9개 추가 투자지역 중 대전 동구·광주 광산구, 경북 김천 어모면·칠곡군과 울산 울주군·충북 제천 등은 저출산 여파로 인구가 감소했거나 정체된 지역이다. 쿠팡은 지역물류망 투자로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다시 지방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성 고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상반기 쿠팡의 전체 직원 중 청년(19~34세) 고용인원은 2만명 이상이다. 물류·배송 직군 근로자의 약 48%가 여성이다. 쿠팡의 물류센터 현장·사무직, 배송직(쿠팡친구) 등 직고용 일자리는 주 5일제(52시간제 준수)로 운영한다. 4대 보험은 물론 자유로운 연차 사용, 가족돌봄휴가 등 대체휴무제도가 기본이다. 임산부 1대1 상담제도, 육아휴직 복직 프로그램, ‘쿠팡케어’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건강한 일터를 조성하고 있다.

쿠팡의 물류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도서산간지역을 포함해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쿠팡은 2027년부터 전국 230여개 시군구(전체 260곳)를 비롯해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60곳 이상(전체 89곳) 지역에 무료 로켓배송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청년이 대기업 일자리가 많은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 몰리는 반면 지방에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기업체가 적은 상황에서 쿠팡의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지역에 집중되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양극화와 지방 소멸이 극심한 상황에서 내수산업을 살리고 온라인 판로 확대가 절실한 제조생태계를 지원하는 지역 균형발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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