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전 감독(왼쪽)과 장정석 전 단장. [연합] |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검찰이 후원업체로부터 수억 원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달초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배임수재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재판부에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커피업체 회장 김 모 씨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 1심 선고 기일은 내달 4일이다.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은 KIA 타이거즈의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가 있던 2022년 10월 13일 감독실에서 김씨로부터 야구장 펜스 홈런존 신설 등 추가 광고 계약과 관련한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을 받고 1억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 감독은 같은해 7월 선수 유니폼 광고 등 계약 관련 부정한 청탁을 받고 6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김씨는 두 사람에게 돈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돈을 주고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청탁이나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KIA 타이거즈의 오랜 팬이었던 김 씨가 선수단 사기 진작과 격려 차원에서 건넨 돈이라는 것이다. 김 씨는 커피업체와 함께 대형 부동산시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장 전 단장은 2022년 당시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포수 박동원(현 LG 트윈스)에게 최소 12억 원의 계약금을 받게 해주겠다며 ‘뒷돈’ 2억원을 요구하다가 거절당해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검찰 수사는 장 전 단장의 반복적인 금품 요구에 자괴감을 느낀 박동원 선수가 구단에 사실을 알리고, 구단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체 조사를 거쳐 검찰에 수사의뢰하면서 시작됐다. 박 선수가 제출한 장 전 단장과의 대화 내용 녹음파일에는 집요한 금품요구 상황이 그대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 전 단장의 계좌를 수사하는 과정에 거액의 수표가 입금된 사실을 확인해 김 전 감독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했다.
검찰은 지난 1월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검찰 조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KIA 구단은 김 전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두 사람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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