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에서 개발한 토양 중 무기비소 화학종 분석 방법을 국제표준기구(ISO)에 제안한 결과 신규작업표준안(NP, New Work Item Proposal)에 채택됐다고 23일 밝혔다.
신규작업표준안 채택은 국제표준화 제정을 위한 첫 단계로, 국제표준은 작업반 초안(WD), 위원회안(CD), 국제표준안(DIS), 최종국제표준안(FDIS)의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제정된다.
이번에 채택된 무기비소 화학종 분리, 분석 방법은 ‘액체크로마토그래피-유도결합플라즈마 질량분석기(LC-ICP-MS)’ 분석장비를 이용해 토양 내 생체이용성이 높은 무기비소 화학종인 3가 비소와 5가 비소를 분리해 각각 정량할 수 있다.
비소는 인체에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로 유기비소보다 무기비소의 독성이 높아 식품 분야에서는 쌀에 포함된 무기비소를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토양 중 무기비소 표준분석법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정립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이 토양 중 무기비소 분석 방법의 제정 필요성, 시료의 전처리 및 세부 분석 절차를 국내 실험실 간 비교 시험 결과를 포함해 제안한 결과가 NP로 채택됐고, 향후 프랑스, 호주 등 5개국 이상의 국제표준 전문가가 제정 절차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개발된 토양 조류를 이용한 토양 중 중금속 독성 평가방법의 국제표준안 채택 투표가 오는 29일까지 진행 중으로, 다음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토양 질 국제표준화회의에서 기술적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종천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기반연구부장은 “국내에서 개발한 토양 중 무기비소 화학종 분석 방법이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되고, 뒤이어 토양 조류 독성 평가법까지 국제표준안으로 추진하는 것은 국제표준기구에서 국내 기술 선점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제 표준 절차 단계[국립환경과학원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