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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의 상상을 현실로...디자인, 한계를 뛰어넘다 [헤럴드디자인포럼 2024]
건축서 기술영역까지 디자인 조망
안 라카통·장 필리프 바살 등
건축 디자인 거장들 한자리에
가상현실·시각 디자인까지 혁신

‘디자인의 영감과 창의력에 한계는 없다.’

다음달 8일 서울 반포 세빛섬 열리는 아시아 최대 디자인 행사,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Design Change the World)’ 헤럴드디자인포럼 2024의 주제는 ‘Inspiration, Limitless?’다. 헤럴드디자인포럼은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다.

디자인은 인류의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하는 힘이다. 디자인을 거치는 순간, 막연했던 머릿속 상상도 구체적인 현실이 된다.

인류가 영감·창의력을 확장시킬 때마다 필연적으로 디자인의 역할 역시 확장돼 왔다. 그래서 디자인은 무한하다. 인류가 영감과 창의력을 멈추지 않는 한, 디자인도 멈추지 않는다.

디자인의 무한한 확장은 오늘날 더 강하게 체감하고 있다. 인류의 활동이 가상현실,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 기존엔 존재조차 없던 영역까지 훌쩍 확장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를 체험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할 때에도, 이를 가능케 하는 건 바로 디자인의 힘이다.

이번 헤럴드디자인포럼은 무한한 디자인의 영역에 주목한다. 건축 등 전통적인 디자인은 물론, 인류가 신기술로 개척하고 있는 기술 디자인 영역까지 조망한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가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그들의 건축 철학을 전한다. 2021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안 라카통(Anne LACATON), 장 필리프 바살(Jean Philippe VASSAL) 듀오가 그 주인공이다. 루브르박물관, 엘리제궁 등 세계적 건축물에 영감을 불어넣은 현대 프랑스 건축의 상징적 인물, 장 미셸 빌모트(Jean-Michel WILMOTTE)도 강연에 나선다.

건축 디자인 외에도 확장현실, 인공지능(AI), 시각특수효과(VFX) 등 새롭게 태동하는 디자인 영역의 세계적 명사가 함께하며, 이모티콘이나 웹툰 등에서 활약하는 크리에이터들의 특별한 무대도 접할 수 있다.

안 라카통&장 필리프 바살의 라타피 하우스

▶건축 디자인의 세계적 거장, 한 자리에=안 라카통과 장 필리프 바살은 세계적 건축가 듀오로, 파리에 본사를 둔 ‘라카통 & 바살 건축사사무소’를 통해 세계무대를 누비고 있다.

공공 건축물, 주택, 도시 계획 분야 등이 대표 분야다. 그들이 수행하는 프로젝트는 관대함과 경제성을 원칙으로 한다. 생활이나 용도, 예산에 맞게 진행하면서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중점으로 한 디자인한다.

특히, 기후와 기존의 건축 요소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무작정 철거하는 게 아닌 재사용하고 변형하는 걸 추구하는 게 이들의 주요한 건축 철학이다.

대표작으로는 파리 현대 미술관인 팔레 드 도쿄, 낭트 건축학교, 프랑스 덩케르크의 현대미술 컬렉션인 FRAC, 프랑스 보르도의 주택 프로젝트인 보르도 라타피 하우스, 뮐르즈와 파리 지역의 공공 주택인 시테 매니페스트, 파리·보르도 지역공공 주택 블록, 제네바 주택 타워 블록 등이 있다.

이들이 세계적 건축가로 명성을 얻은 데에는 2021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이 결정적이었다. 새 건물을 짓기 위해 헌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이미 있는 가치를 최대한 살리는 이들의 건축 철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쾌거였다.

그 외에도 유럽연합 현대 건축상인 미스 반 데어 로에 상, 글로벌지속가능건축상, 벨룩스 재단 데이라이트 및 건축 구성요소상, 프랑스 건축 그랑프리 등 다수의 세계적 건축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장 미셸 빌모트의 스테이션 에프
장 미셸 빌모트의 그랑 팔레 에페메르

장 미셸 빌모트는 현대 프랑스 건축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건축가이면서 도시계획가, 디자이너로서 세계적 명성을 쌓고 있다. 그는 1975년 빌모트 & 어소시에이츠를 설립, 현재 31개 국적의 270명 팀원을 보유한 건축회사로 성장시켰다.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프랑스의 스테이션 에프도 그의 작품이다. 철도 차량 기지 창고를 개조한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다.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공원에 위치, 2024 파리올림픽 경기장으로도 사용된 그랑팔레 에페메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선 인천국제공항을 설계한 건축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한계를 넘어 가상현실까지 디자인하다=아이스테이징(iStaging)은 메타버스 업계에선 요즘 가장 주목받는 대표 기업이다. 부동산 분야에 가상현실 기술을 도입한 데에 이어 최근에는 세계적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함께 메타버스 공간의 플랫폼을 선보여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명품을 VR로 보고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아이스테이징 창업자인 조니 리 대표는 명품,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부동산 분야 등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영역을 확대하며 체감한 경험담과 디자인 철학을 소개할 예정이다.

안창욱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2017년부터 인공지능 음악 전문 스타트업 크리에이티브마인드를 창업한 인물이다. 2016년에 국내 최초의 AI작곡가 ‘이봄(EvoM)’을 선보였다. 이후 클래식에서 EDM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 걸쳐 디지털 싱글을 발매했다. 또한 홍진영, 이소정, 에일리 등 유명 가수와 협업 음원도 꾸준히 발표했다.

▶시각 디자인의 혁신...특수효과부터 이모티콘까지=세계 최고의 영화 시각효과 제작사인 웨타FX에서 활동하는 황정록 시니어 페이셜 아티스트와 최종진 CG수퍼바이저는 시각특수효과 디자인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된다. 아바타 물의 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트랜스포머, 반지의 제왕 등 뛰어난 특수효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다수 영화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

김그륜 애플 크리에이티브는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로, 뛰어난 메인 타이틀 디자인 제작 능력으로 정평 나 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둠 패트롤, 아마존 헌터스, 황금나침반 등의 메인 타이틀 제작을 이끌었다. 작업 외에도 강연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그래픽 디자인의 전문성과 지식을 널리 전파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중과 직접 호흡하는 크리에이터들의 특별한 디자인 토크도 예정돼 있다. 구희(본명 구지민) 웹툰 작가와 루나파크(본명 홍인혜) 카피라이터, 김하나 이모티콘 작가 등이 그 주인공이다.

구희는 기후위기 정보를 소개하는 웹툰 ‘기후위기인간’이 대표작이며, 루나파크는 홈페이지 ‘루나파크’를 통한 생활 웹툰으로 유명하다. 김하나 작가의 대표작은 보통통한 강아지, 우리는 연애 중, 냥모티콘 총총 등의 카카오 이모티콘 등이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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