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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군의 날’ 준비 한창인데…태풍 ‘끄라톤’ 상륙? 한반도 이동 가능성 제기
1일 비오고 찬 공기 유입…수도권 기온 5도 이상↓
태풍 끄라톤 대만 향한 뒤 한반도 경로로 올 가능성

사진은 국군의날을 기념해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시가행진에서 군 장병들이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징검다리 연휴를 하루 앞두고 ‘국군의 날’ 행사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18호 태풍 ‘끄라톤’이 방향을 바꿔 한반도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끄라톤은 이날 오전 3시께 대만 타이베이 남쪽 약 580㎞ 해상을 지나 서진 중이다. 최대풍속은 40㎧(시속 144㎞),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로 강도는 ‘강’으로 분류된다.

끄라톤은 10월 1일 오후 방향을 틀어 북동진하면서 대만을 통과하거나 대만 동편을 지나가겠다. 매우 느리게 이동하면서 10월 5일에도 북위 30도선을 넘지 못하고 타이베이 북동쪽 500㎞ 해상, 즉 제주 남쪽 먼바다까지만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과 일본, 미국 등 다른 나라 기상당국도 한국 기상청과 비슷한 예상 경로를 제시하고 있다. 수치예보모델 전망치들도 당국의 전망을 뒷받침하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유럽 중기예보센터는 끄라톤이 일본 오키나와 부근에서 강도가 약화해 열대저압부가 된다는 시나리오와 함께 태풍의 세력을 유지한 상태로 한반도를 관통하는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징검다리 연휴’인 다음 달 3~5일 남부지방과 동해안에는 끄라톤이 불어넣은 고온다습한 공기로 인해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끄라톤은 대만을 지나며 지형과 마찰해 세력이 얼마나 약화할지, 대만 통과 후 세력을 재강화할 수 있을지, 태풍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기압골과 만나 이동속도를 높일 수 있을지 등 변수가 많은 태풍이어서 아직 경로나 국내 영향을 속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필리핀 북부보다 제주도 남부 해상의 열용량(바닷물이 가진 열에너지의 양)이 높지는 않지만, 태풍이 육지와의 마찰 없이 바다로만 이동하면 세력이 커질 수도 있고 상층 기압계의 상태에 따라 약화할 수도 있는 등 변수가 많은 상태”라며 “추후 예상 경로를 다시 발표하겠다”고 했다.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비가 내린 8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환승센터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이상섭 기자

9월 마지막 날인 30일 12~21도를 기록하고 있다. 오전 8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18.5도, 인천 19.4도, 대전 15.7도, 광주 17.5도, 대구 16.0도, 울산 17.2도, 부산 20.9도다.

이날 전국이 대체로 맑아 햇볕이 내리쬐고 동풍이 불면서 백두대간 서쪽과 영남은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겠다. 전국 낮 최고기온은 25~30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은 국군의 날로 임시공휴일인 10월 1일까지 평년기온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1일 비가 내린 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평년기온보다 낮게 떨어지겠다.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는 10월 1일 낮 기온이 오늘보다 5도 이상 떨어지면서 20도 안팎에 그치고 바람까지 세게 불어 쌀쌀하겠다.

10월 2일은 강원산지의 경우 아침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는 등 중부지방은 1일과 비교해 아침 기온이 5~10도 낮아지겠다. 낮 기온은 전국적으로 1일에 견줘 3~7도 떨어지며 20도 내외에 머물겠다.

10월 1일 비는 늦은 새벽 인천·경기북서부에서 시작해 오전 중부지방(강원동해안 제외)과 호남, 오후 영남과 제주로 확대되겠다. 중부지방과 호남은 1일 오후와 저녁 사이 비가 멎겠으나 영남과 제주는 2일 새벽까지 이어질 수 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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