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에 “이성적으로 판단 바란다”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한 최근 한동훈 대표의 발언에 11일 “과도하게 정치적 해석이나 정치적 접근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검사 내지 법조인으로 역할을 해 온 분이라 특히 수사가 어떻게 진행돼야 하고, 결말이나 결론을 어떻게 매김해야 하는지 아실텐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인천 강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한 대표가 검찰의 기소 판단과 관련한 취재진의 물음에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답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수사는 어떤 외압이 있어도 법과 원칙 따라 엄정하게 결론 내려야 된다”며 “그것이 무너질 때 우리가 흔히 봤던 인민재판, 여론재판 또는 마녀사냥이란 과거의 논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 문제도 여러가지 논란이 있고, 의혹이 제기되고, 비난과 비판이 있더라도 사법기관 내지 준사법기관인 검찰에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기소 여부를 판단하라는 게 검찰 제도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런 식의 접근이 계속되면 결국 보수 분열의 단초가 되고, 그렇게 되면 과거 우리가 겪었던 보수 분열의 가장 아픈 상처를 또 건드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수 분열’이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를 언급하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최고위원은 “보수 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는 곳으로 자꾸 우리가 끌려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누구를 털고 가야 한다’, ‘(우리는) 저쪽과 다르다’면서 보수 세력끼리 서로 전쟁하듯이 분열해서 결국은 극단적으로 그런 결과가 된 것”이라며 “아직까지 그렇게 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스스로 ‘우리는 상관없고 저쪽은 나쁘다’는 식의 보수 분열적 사고방식 내지 접근은 굉장히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친한동훈(친한)계 일부에서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이탈표 확대 가능성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의 극단에 보수 분열의 결과가 남아있다는 걸 생각하면 좀 더 이성적으로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법은 지난 4일 국회 재표결에서 최종 부결됐으나 국민의힘에서 4표의 이탈표가 발생한 바 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결정권을 갖고 있는 개개인 국회의원들이, 역사적 경험을 굉장히 중시하는 보수진영이 과연 역사적 경험, 불과 얼마되지 않았던 그 불행했던 보수 분열의 결과가 어땠는지에 대한 생각을 좀 더 해야 할 시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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