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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정·영광, 재보선 최대 승부처
기초단체장 4명 등 사전투표 시작
부산 금정, 민주·혁신 후보단일화
전남 영광, 진보당 후보가 선두로
거대 양당 텃밭서 오차범위 접전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오전 전남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

기초단체장 선거임에도 각 정당의 자존심 싸움으로 판이 커진 10·16 재보궐 선거의 사전 투표가 11일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당시 승리한 부산 지역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야당에 승리를 자신하긴 어려운 상황이 됐고,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텃밭인 전남의 영광·곡성 군수 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이 부상하면서 낙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기초단체장 4명과 서울시 교육감을 뽑는 이번 재보선은 11~12일 사전투표와 16일 선거일 투표로 진행된다.

각 당의 재보선 후보들도 이날 사전투표 첫날을 맞아 투표장을 찾았다. 장세일 민주당 전남 영광군수 후보와 한연희 민주당 인천 강화군수 후보는 오전 6시, 박용철 국민의힘 강화군수 후보는 오전 7시, 박웅두 혁신당 전남 곡성군수 후보는 오전 8시, 김경지 민주당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는 오전 9시, 윤일현 국민의힘 금정구청장 후보는 오전 9시 30분, 조상래 민주당 곡성군수 후보는 오전 10시에 각각 사전투표장을 찾아 투표했다.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 선거임에도 각 정당의 대표들이 현장을 찾아 지역 유세에 적극 나서며 정당 간 ‘자존심 대결’이 됐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부산에선 민주당 후보가, 영광에선 소수 원내 정당인 진보당 후보가 치고 올라오며 자칫 거대 양당이 텃밭에서 체면을 구길 수도 있는 형국이 됐다.

뉴스피릿·에브리뉴스 공동 의뢰로 에브리리서치가 부산 금정구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금정구청장 후보 중 김경지 민주당 후보는 45.8%,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는 42.3%의 지지율을 얻었다. 혁신당과 단일화를 거친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앞선 것이다. 한동훈 대표는 재보선을 앞두고 지난주 부산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도 부산을 다시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달라진 텃밭 민심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부산 금정구는 역대 총선에서 보수 후보가 승리를 거머쥔 곳이자, 최근 22대 총선에선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13.25%포인트(P) 차로 승리한 곳이기도 하다.

전남 영광의 경우 민주당·혁신당·진보당 3파전 구도로 접전지가 됐지만,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상승세를 타며 오차범위 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남도일보 의뢰로 지난 7~8일 영광군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광군수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석하 진보당 후보는 35.0%, 장세일 민주당 후보는 33.4%, 장현 혁신당 후보는 27.4%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지난 9월 리얼미터 조사에선 19.0%의 지지율에 그쳤지만, 불과 한 달 만에 16.0%P가 오르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혁신당 입장에선 ‘곡성’이 주요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혁신당은 앞서 인천 강화엔 후보를 내지 않았고, 부산 금정구에선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했다. 지난 총선 당시 지지를 보낸 호남 지역 중 영광의 진보당 지지세가 커진 상황에서, 혁신당은 곡성을 사수해 ‘절반의 승리’라도 거둬야 비례대표 정당을 넘어 제2야당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에브리리서치 조사는 무선(100%) ARS 전화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5.3%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95%)·유선 RDD(5%) 자동응답(ARS) 조사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8.8%다. (두 조사 모두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상현 기자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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