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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주문해도 못 받아요” 서점가 몰아친 한강 돌풍…판매량 451배↑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한강.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서점가에는 '한강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한강의 작품은 노벨상 발표 이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양대 서점에서만 13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베스트셀러 랭킹을 싹쓸이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11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전날 한강의 노벨상 수상 이후부터 한강 작품 판매가 비약적으로 증가해, 반나절 정도 만에 6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결국 물량 부족으로 예약판매로 진행되고 있는데, 지금 주문해도 못 받는다는 얘기다.

이날 오전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 1~9위까지는 모두 한강 작품이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흰' '희랍어 시간'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채식주의자 개정판' 등이다. 특히 한강의 작품 판매는 전날에 견줘 노벨상 수상 이후 451배나 증가했다고 교보문고는 전했다.

2008년부터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를 전담한 김현정 베스트셀러 담당은 "이처럼 빠른 속도로 판매되는 사례는 한강의 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 이후 처음"이라며 "그때는 한 종에 그쳤지만, 지금은 한강 작품 전체로 판매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한강 작가의 책이 진열돼 있다. [연합]

예스24 비슷한 상황이다. 예스24에서는 노벨상 발표 이후 한강의 작품이 7만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톱3'라 할 수 있는 '소년이 온다'는 2만8000부, '채식주의자'는 2만6000부, '작별하지 않는다'는 2만3000부가 판매됐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소년이 온다'는 전일 대비 784배, '채식주의자'는 696배, '작별하지 않는다'는 3422배로 판매가 폭증했다고 예스24는 설명했다.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 1~10위까지도 모두 한강의 작품이다. 1위는 '소년이 온다', 2위가 '채식주의자', 3위가 '작별하지 않는다' 순이다.

예스24 관계자는 "너무 많이 팔려서 톱3밖에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작품이 전반적으로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알라딘도 어제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한강의 소설과 시가 1~8위를 차지했다.

서점가에서는 폭증한 주문 탓에 재고도 이미 대부분 소진돼 출판사의 증쇄를 요청한 상태다.

예스24 관계자는 "'소년이 온다'는 월요일에 입고가 되고 '채식주의자는 수요일에 들어올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예측할 수 없다. 주문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강의 책을 지금 당장 사보기는 어려울 정도로 대부분의 책이 예약판매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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