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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보선 D-1…與 “野막말 이후 반등”vs野 “2차 심판의 날”[이런정치]
韓, 1박2일 부산행…당내 갈등·金여사 논란 속 총력전
재판에 발 묶인 이재명, SNS로 투표 독려…“민심 무서움 알려야”
‘김영배 막말’에 판세 역전됐지만…국민의힘 “안심은 이르다”
‘정권 심판’으로 판 키운 민주당, 진보당 ‘막판 스퍼트’에 위기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거리 일대를 걸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양근혁 기자] 10.16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15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리더십 시험대’로 떠오른 부산 금정을 사수하기 위해 1박2일 지원 유세에 돌입했고 재판에 발목 잡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SNS로 투표를 독려했다. 양당 대표가 각각 당 장악력 부족, 사법 리스크 등을 이유로 선거 승리가 절실해진 상황에서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을 찾아 1박2일간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대한노인회 부산 금정구지회와 간담회를 시작으로 윤 후보와 함께 금정구 중앙대로와 장전역 일대를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일정이다. 선거 당일인 16일에는 부산 시청에서 열리는 부마 민주화항쟁 국가기념식에 참석한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5%p 이상 차이로 승리해야 ‘한동훈 체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 친한계 시각이다. 재보궐선거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가 예정된 상황에서 대화 주도권을 확실히 잡고, 친윤계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총선에서 패배한 대표’ 이미지를 쇄신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김영배 민주당 의원 막말 이후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지도부에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이 우세하겠지만 아직 안심할 정도는 아니라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복수 관계자들은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의 독대 수용 전 여의도연구원 등을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당시에는 국민의힘 패배 가능성까지 거론됐다고 한다. 김 의원 ‘막말’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등했지만 아직까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반감이 더 크다는 것이 지도부 판단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일단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우선이지만 전통 ‘텃밭’이기 때문에 근소한 차로 이기더라도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며 “’한동훈 리더십’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독대보다 재보궐 승리가 더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외포항 젓갈 수산물 직판장에서 한연희 강화군수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SNS에서 “2차 심판의 날이 하루 남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단지 전남 영광-곡성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한 명을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다”며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한 채 민심을 거역하는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일깨울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인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은 주권자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재판을 앞둔 이 대표는 “저는 오늘 국민으로서 재판 출석 의무를 다하러 간다”며 “제가 다하지 못할 야당 대표의 역할, 여러분이 함께 대신 해달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4.10 총선에 이어 재보궐선거에서도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띄웠지만 김 의원 막말과 이 대표 사법리스크 등 변수로 난감한 분위기다. 이 대표는 재판 탓에 전남 영광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남 영광은 민주당의 전통 ‘텃밭’ 지역구인데 현재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까지 ‘3파전’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앞서 조국 대표 등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공식 선거운동 전부터 월세살이를 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면서 야권 격전지로 부상했고 ‘바닥 민심’을 다져온 진보당까지 급부상 하며 민주당의 부담은 커졌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는 진보당의 선전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대선을 내다보는 이 대표 입장에서 텃밭인 호남을 사수하지 못하면 ‘리더십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혁신당과 본산을 두고 싸우는 사이 조용했던 진보당이 치고 나왔다”며 “적어도 텃밭인 호남에서는 완승을 거둬야 대선까지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에서도 진보당을 견제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주철현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겸 최고위원은 영광에 위치한 한빛원전 1-2호기 연장운영에 대한 진보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운영이 중단된다면 영광군의 막대한 세수와 지원금 급감은 물론이고, 영광지역 경제에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정작 핵발전소 조기 폐쇄를 주장해 온 진보당 영광군수 후보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군민들의 혼란만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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