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대 자리에서 했으면 좋았을 것”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을 향한 한동훈 대표의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중단’ 등 공개 요구에 대해 18일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충돌하는 모양이었다”고 우려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한 대표의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과 관련해 “선거가 끝나고 나서 곧바로 최고위에서, 그것도 정식으로 여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사안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께서 ‘그 말씀 참 옳습니다’ 하고 받을 거 같으면 지금까지 이렇게 논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당 대표가 대통령의 영부인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도, 제가 정치생활 21년차이지만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공개적으로, 특히 격식을 갖춰서 오히려 강한 메시지를 주는 것을 택한 것 같다. 요구했다는 사실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과 여당이 혼연일체가 돼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갈 생각이라면 대통령 내지 대통령실의 변화가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하지 않나”라며 “다음주 초에 예정된 독대 자리에서 진솔하게 얘기했으면 훨씬 (대통령실의) 수용성이 나아졌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고 공개적인 상황에서 가면 담판을 지으러 가는 것 아니냐”라며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대통령실의 참모들은 참모들대로 수세적으로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그런 발표를 하실 때 독대 자리에서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역시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객관적인 상황도 상당히 중한 상황인데, 여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요구를 하고 있고 국민들도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도) 대단히 엄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앞서 자신과 설전을 벌인 명태균씨에 대해 이날 “명씨가 거명한 분들 중 우리 당의 중진 정치인이 많지 않나”라며 “많은 사람들이 선의의 피해자일 수 있고, 모두 실질적으로 피해자일 가능성이 많은데 마치 부정이 있는 것처럼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최고위에서 김 최고위원은 “명씨에 대해 제가 계속 (이야기를 )하게 되면 피해자가 양산된다”, “저는 자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지도부와 공유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인질극이 벌어지면 우선 조심해서 접근해야지, 무리하게 접근하면 일이 커지지 않겠냐는 거였다”고 부연했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