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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책 ‘구리와 구라의 빵’ 나카가와 리에코 작가 별세

나카가와 리에코씨(좌측)의 사진과 '구리와 구라' 한국어판 표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림책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를 쓴 나카가와 리에코(中川李枝子) 작가가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일 아사히 신문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나카가와 리에코가 14일 일본 도쿄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35년에서 삿포로에서 태어나 도쿄 도립고등보모학원을 졸업, 도쿄 고마자와(駒澤)의 '미도리(녹색)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근무하며 그림책 작가로의 길에 접어들게 됐다.

그는 지난해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보육교사 일이 너무 좋아서 어린이집에 들어간 거라서 나날이 즐거웠다"며 "아이들은 놀면서 자란다. '어린이집 만의 즐거움이 뭘까'라고 생각한 끝에 그림책과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1962년 '싫어싫어 어린이집'을 통해 작가로 데뷔, 1963년 대표작 '구리와 구라' 시리즈 첫 작품을 발표했다. 그림은 여동생 야마와키 유리코(山脇百合子·2022년 별세)가 담당했다. '구리와 구라'는 영어, 중국어, 한국어 등으로 번역됐고, 22편의 시리즈 누적 발행 부수는 2200만 부를 넘어섰다. 한국에선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외에도 '구리와 구라의 소풍', '구리와 구라의 헤엄치기', '구리랑 구라랑 꽃님이' 등 여러권이 번역돼 나왔다. 애니메이션 영화 '이웃집 토토로' 주제곡 '산보'의 가사도 썼다.

그림책 평론가 히로마쓰 유키코(廣松由希子)씨는 "고인은 보육교사의 경험을 살려 아이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아이와 같은 시선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구리와 구라'에는 아이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담겨 있다"고 아사히신문을 통해 평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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