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에 파병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군 추정 동영상이 또 공개됐다.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는 지난 22일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시했다. 아스트라는 해당 영상에 대해 "블라디보스토크 '세르기예프스키에 위치한 러시아 지상군 제127자동차소총사단 예하 44980부대 기지에 북한군이 도착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 첫 번째 병력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비롯한 전장에 배치됐다고 우크라이나군이 2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은 자국군이 작전 중인 쿠르스크에서 23일 북한군이 목격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등 우크라이나 매체들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장성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해 약 1만20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으며 우수리스크, 울란우데, 카테리노슬랍스카, 크냐제볼콘스코예, 세르게이옙카 등 러시아 동부 5곳의 기지에서 훈련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군 장병들이 탄약과 침구류, 방한복, 위생용품 등을 지급 받았고 러시아군 규정에 따라 한 달에 휴지 50m, 비누 300g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가 유누스베크 옙쿠로프 국방차관을 북한군 훈련·통제 책임자로 임명했으며 전장에 투입할 북한군에게 몇 주간 훈련할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지난 22일에도 각종 매체 인터뷰에서 23일 쿠르스크 방면에 북한군이 배치될 것이며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장성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한 병력을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 지역이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 당시 러시아가 도네츠크주를 중심으로 한 동부 전선 병력을 쿠르스크에 재배치하길 기대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현재 쿠르스크 방어에 약 5만명을 투입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나 동부전선에서 러시아의 공세는 오히려 더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도 우크라이나군 격퇴를 시도 중이다. 우크라이나군은 8월 말 한때 서울시 면적(605㎢)의 배를 넘는 1250㎢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9월 이후에는 점령지를 조금씩 내주고 있는 것으로 서방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의 우크라이나군 2000명을 포위했으며 “제거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 병사 약 2000명이 훈련을 마치고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서부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현재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이 3000여 명에 달하며 12월까지 파병 규모가 모두 1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23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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