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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기증관’ 설계공모에 ‘시간의 회복’ 당선…소나무 앞세운 중정형 건축
‘시간의 회복’ 조감도 [문화체육관광부]
‘시간의 회복’ 배치도 [문화체육관광부]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소장했던 문화재와 미술품 등을 전시하는 ‘송현동 국립문화시설’(가칭)의 설계가 공개됐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건축가협회는 ‘송현동 국립문화시설’ 건립 사업 국제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제제합건축사사무소의 ‘시간의 회복’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설계는 올해 11월부터 시행하고, 내년 12월에 착공한다. 개관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부가세, 인증비, 기본, 실시설계, 측량비 등을 포함한 설계비로는 44억8800만원(전기설계비 제외)이 책정됐다.

당선작인 ‘시간의 회복’은 경복궁과 전통 건축에서 나타나는 건물 중앙이 비어있는 중정형 패턴이 3개의 건물에 적용된 형태다. 건물 안에 상설전시 공간 5곳, 특별전시 공간 1곳이 배치된다. 관객들이 전시실 사이를 이동하면서 열린 공간으로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외관에는 국내산 소나무가 활용돼 기억 속 소나무 언덕과 오늘날의 송현문화공원과 연결된다. 아울러 그을린 외피를 통해 오늘을 지키기 위해 감내한 대한민국의 역사도 담긴다.

‘시간의 회복’ 측면도 [문화체육관광부]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서는 송현동 국립문화시설의 지하 2층에는 수장고와 기계실이, 지하 1층에는 교육관과 기획전시 공간이 들어선다. 지상 1층에는 로비와 함께 상설전시 공간 1개, 지상 2층에는 상설전시 공간 2개, 지상 3층에는 상설전시 공간 1개와 전망대가 배치된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부지에 들어서는 송현동 국립문화시설은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기증품을 전시·수장할 예정이어서 그간 ‘이건희 기증관’이라고 불렸다.

설계 공모에는 국내외 67개 팀이 참여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시간의 회복’이 선정됐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은 박진호(인하대 교수), 손진(이손 건축사사무소 대표), 양수인(삶것 건축사사무소 대표), 임재용(건축사사무소 OCA 대표), 안기현(한양대 교수), 전이서(전 아키텍츠 대표), 윌리엄 호르간(미국 Grimshaw/Partner) 우준승(레스건축 대표, 예비위원) 등이다.

문체부는 내달부터 한달여간 송현동 건립 현장과 설계 공모 홈페이지(http://tlkhmuseum.org)에 1~5위 수상작을 전시할 예정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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