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문화원서 대한민국 대표 ‘전라남도 정원’도 선보여
뉴욕 한국문화원 정원 준공식 |
[헤럴드경제(전남)=김경민기자]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코리아 소사이어티(Korea Society)’서 글로벌 전남과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한 후 세계의 중심도시 뉴욕 한복판서 ‘대한민국 전라남도정원’ 조성을 알렸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미 두 나라의 이해와 협력 증진을 위해 1957년 밴 플리트 장군이 설립한 미국 최초의 한국 관련 비영리단체다. 문재인·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저명인사가 이곳에서 연설했다.
김영록 지사는 토마스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의 초청에 따라, ‘한미동맹의 진전과 글로벌 전남의 도약’을 주제로 지역의 매력을 알렸다.
전남이 고대 해상왕국 마한에 뿌리를 두고, 넉넉한 경제력과 아름다운 자연, 유서 깊은 역사를 바탕으로 찬란한 문화·예술을 꽃피운 점을 소개했다. 특히 지역 출신인 한강 작가가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지역의 문화·예술 DNA가 수천 년 이어져 온 결과라고 언급했다.
또한 전남은 철강·조선·석유화학 등 전통 주력산업과 함께, 에너지·우주항공 등 미래 첨단산업, 글로벌 관광문화산업, 농어업의 인공지능(AI) 혁신과 수출산업화 등으로 세계와 경쟁할 준비가 돼 있음을 설명했다.
김영록 지사는 “최근 밀착된 북·러 협력으로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고 유라시아와 중동에서 전쟁과 갈등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다져, 동북아 평화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6·25전쟁에 소중한 목숨을 걸고 싸워주고,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구명에도 많은 역할을 해준 미국 국민께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실패에서 배우고 다시 도전하는 정신’을 언급하며, “세계 속 글로벌 전남을 만들기 위해 멋진 도전과 성공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역사적인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 후에는 뉴욕한국문화원을 방문, 세계의 중심 도시 뉴욕에서 정원의 본고장 명성에 걸맞은 ‘대한민국 전라남도정원’ 조성을 알리는 준공식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 김의환 뉴욕총영사, 김광석 뉴욕한인회장, 공사를 맡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유미 사업이사, 황지해 작가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대한민국 전라남도정원 조성은 김영록 지사가 지난 1월 미국 방문 당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로 정원의 본고장으로 명성이 높은 전라남도의 정원을 새로 이전한 뉴욕한국문화원에 조성해 달라’는 김천수 뉴욕문화원장의 제안을 받아 이뤄진 것이다. 한국문화를 미국에 알리는 문화예술의 메카로서 뉴욕 심장부에 있는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전라남도 정원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라남도정원은 뉴욕한국문화원 2, 3층 야외 테라스에 전남 출신 세계적 정원디자이너 황지해 작가가 한국 전통정원의 우아함과 전남의 자연 정취를 담아 설계·시공했다. 황지해 작가는 곡성 출신으로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금상을 3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국제적 명성이 높다.
정원 콘셉트는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 정원인 담양 소쇄원 내 햇볕 좋은 자리에 있는 전통 담장 애양단(愛陽壇)을 주제로 삶의 자세, 여유, 품격, 자연에 순응하는 삶 등 전남의 정신문화를 표현한 것이다.
정원에는 한국산 전통 기와로 애양단 흙담장을 쌓고 전남의 절임문화를 상징하는 소금독, 우물 등 전통 소재를 사용해 소박하고 담백하게 표현했다. 담장은 한국의 문화재 기술자가 직접 쌓아 전통의 멋을 살렸다. 정원의 가장 핵심인 나무는 생열귀나무, 쉬땅나무, 백화등, 만병초 등 한국 자생수종을 심어 한국 전통정원의 특징을 표현했다.
김천수 문화원장은 “세계의 중심 뉴욕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정원을 조성한 전남도에 감사드린다”며 “이 공간이 대한민국의 수준 높은 정원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장이 되도록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지사는 “대한민국과 뉴욕을 이어 전 세계인에게 전라남도 정원을 알리고, 문화적 이해와 교류를 증진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쇄원 담장에 비추는 따뜻한 가을 햇볕이 뉴욕까지 전달됐듯 전남 정원문화가 세계로 뻗어가는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km997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