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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장고에 ‘물 뚝뚝’…국립중앙박물관장 “재발 않도록 만전”
식당 배관 누수로 소장품 5건, 7점 피해
국감서 문화재 관리 허점 여실히 드러나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한 수장고 천장.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시설 운영과 소장품 관리에 부족했던 점을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지난 6월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물이 새면서 유물 일부가 훼손된 데 대해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이 30일 공식 사과했다. 김 관장은 박물관 누리집에 관장 명의로 된 ‘국립중앙박물관 누수 관련 사과문’을 게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18일 국정감사를 통해 올해 6월 19일 박물관 수장고 두 곳의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바로 위에 있는 식당 배관에서 물이 내려오면서 목가구 등 소장품 5건, 7점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 중에는 동원(東垣) 이홍근(1900~1980) 선생이 기증한 나전 상, 건축가 천병옥 씨가 1993년에 기증한 조선시대 원앙 장 등이 포함됐다.

김 관장은 “박물관 식당의 배수 시설에 문제가 발생해 수장고 천장에 누수가 생겼다”며 “식당 영업을 바로 중단시키고 원인을 찾아 방수 공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소장품의 보존처리를 신속히 진행해 현재는 모두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피해 발생 일주일 전에도 누수 감지기 경보가 한 차례 울렸지만 수장고 관리 일지에는 ‘양호’라고 기록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보수공사를 맡은 공사업체 출입 기록도 누락돼 있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물 관리 체계가 허술하고 점검 과정이 형식적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김 관장은 이에 대해 “시설 운영과 점검, 수장고 관리 기록 등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간의 시설 운영 방식과 소장품 안전 관리 시스템을 재점검 해 앞으로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아울러 박물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시설과 소장품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장고에는 우리 역사와 문화가 깃든 43만 점이 넘는 유물들이 보관돼 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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