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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져!, 일어나” NASA, 태양계 밖 탐사선과 교신 재개
지난달 연락 끊긴 보이져 다시 신호 송출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2002년 공개한 '보이저호'의 모습. 1977년 발사된 '보이저1호'는 35년째 날아 태양계의 끄트머리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NASA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연락이 끊긴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와의 교신 재개에 성공했다. 보이저 1호는 지구에서 240억㎞ 떨어진, 태양계 밖에서 비행중이다.

CNN은 1일(현지시간) NASA가 최근 스스로 전원을 끈 보이저 1호와의 연락 방법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보이저 1호는 인류가 만든 비행체로는 가장 멀리 떨어진 우주를 탐사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18일이었다.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보이저 1호의 부품을 보호하기 위해 NASA가 내부 히터를 작동하라는 명령을 발신한 것이 발단이 됐다. 보이저 1호는 1977년 발사된 뒤 우주 방사선에 노출돼 부품 손상 위험이 있었다.

보이저 1호는 지구에서 보낸 명령을 받고 갑작스럽게 비상 모드로 전환했다. 이후 NASA는 보이저 1호가 우주에서 보내는 신호를 감지하지 못하게 됐다.

NASA는 보이저 1호가 비상 모드에 들어가면서 전원 절약을 위해 교신 시스템에 대한 전원 공급을 중단했다고 결론 냈다. 이 조치로 지구와의 연락이 끊긴 것이다.

문제 해결에 나선 NASA의 과학자들은 보이저 1호에 당초 2개의 교신 시스템이 장착된 사실에 주목했다.

지금껏 NASA는 고주파수로 정밀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X밴드를 통해 보이저 1호와 교신해 왔다.

보이저 1호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주파수를 이용하는 S밴드 송신기도 장착됐다. 하지만 신호가 약하다는 이유로 지난 1981년 이후 43년간 사용하지 않았다.

NASA 과학자들은 S밴드를 통해 보이저 1호와 교신을 시도했고, 결국 신호를 찾아냈다.

보이저 1호가 전원 절약을 위해 자체적으로 X밴드 송신기의 기능을 중단시킨 뒤 상대적으로 전력 사용이 적은 S밴드 송신기를 작동시킨 것으로 보인다는 게 NASA는 보고 있다.

NASA는 S밴드 송신기를 통해 보이저 1호와 교신하면서 X밴드 송신기를 다시 작동시킬 방법을 찾아낼 계획이다.

S밴드 송신기는 신호가 약해 장기간 보이저 1호와 교신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NASA가 보이저 1호와 교신을 주고받는 데에는 46시간이 걸린다. 한쪽에서 보낸 신호가 다른 쪽에 도착하는 데만 23시간이 소요된다.

보이저 1호는 쌍둥이 탐사선 보이저 2호와 함께 1977년에 보름 간격으로 발사됐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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