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미국 워싱턴주가 이달 5일 열리는 미 대선을 앞두고 주방위군에 비상대기령을 발령했다.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 등을 통해 "2024년 대선과 관련한 폭력 및 기타 불법 활동 가능성에 대한 일반적·구체적 정보에 기반해 우리가 완벽히 준비되기를 바란다"며 "워싱턴주 방위군에 필요한 병력을 대기 상태로 전환해 중요한 공공안전 지원을 준비하도록 지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방위군은 "현지의 법 집행 기관과 워싱턴주 순찰대에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수행과 관련한 필수 인프라를 보호하고 2024년 대선과 관련한 모든 소요에 대한 대응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주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우세가 비교적 뚜렷한 지역이다.

시애틀 타임스가 지난 달 9~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도는 57%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2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이런 판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달 28일 워싱턴주 남서부 도시 밴쿠버의 투표함에서 불이 나면서 투표용지 수백 장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워싱턴주는 우편 투표를 통해 투표하는 지역으로, 유권자는 선거일 몇 주 전에 투표용지를 받은 뒤 우편으로 다시 보내거나 곳곳에 설치된 투표함에 직접 넣는다.

미국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워싱턴 유권자 가운데 200만명이 이미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인즐리 주지사는 이번 대기령은 "선거 인프라에 대한 위협과 관련해 국토안보부가 전국에 내린 경고와 워싱턴주 남서부에서 발생한 기타 사건들에 대응한" 예방조치라고 설명했다.

대기령은 오는 4일부터 발효돼 8일 0시 직후 해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