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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백질 열풍에 주목…‘햄프 단백질’ 뭐길래? [식탐]
9가지 필수 아미노산·오메가3·6 골고루
햄프씨드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전 세계적인 단백질 열풍으로 식물성 단백질이 화제다. 특히 다양한 단백질 중에서 햄프씨드(Hemp seed) 단백질이 뛰어난 영양으로 주목받고 있다.

햄프씨드는 대마 씨앗에서 추출한 알갱이 가루다.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식용 대마는 마리화나와 달리, 환각 성분(THC)이 거의 또는 전혀 들어있지 않다. 대마의 껍질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환각 성분이 없어지고 영양가 높은 씨앗만 남는다.

주목할 만한 점은 햄프 단백질이 ‘곡물 단백질’이란 점이다. 일반 곡물에 비해 탄수화물 함량이 현저히 낮으면서 단백질은 많은 편이다.

미국 농무부(USDA) 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햄프씨드 100g의 탄수화물 함량은 8.6g에 그친다. 반면 단백질은 31.6g에 달한다. 곡물 중에서 단백질이 많은 편인 귀리(12.5g)나 현미(7.1g)에 비해 월등히 높다. ‘고단백 콩’으로 불리는 이집트콩(21.3 g)보다 많다.

특히 식물성 단백질 중에서는 드물게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포함돼 있다. 햄프 단백질은 완전한 아미노산을 제공하는, 몇 안 되는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이다. 불포화지방에 속하는 오메가3와 오메가6도 ‘균형 있게’ 들어 있다. 불포화지방 함량도 100g당 43.5g으로 풍부하다.

이런 영양학적 특성으로 햄프씨드는 유청 단백질이나 대두 단백질의 대안 식품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미국 매체 타임지는 햄프씨드를 ‘세계 6대 슈퍼곡물‘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맛은 고소한 풍미가 강하다. 밥을 지을 때 함께 넣어도 좋다. 식감이 부드러워 샐러드에 뿌려 먹어도 어울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Research and Market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햄프씨드 시장은 향후 5년간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햄프 단백질은 특히 미국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식물성 음료업체 ‘엘름허스트 1925 (Elmhurst 1925)’는 최근 햄프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닭고기 제품을 선보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 박지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지사 관계자는 “단백질 보충을 위해 식물성 공급원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햄프 단백질이 가진 완전한 아미노산의 특성은 향후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햄프씨드는 견과류처럼 산패(산화)가 일어나기 쉽다. 개봉 후에는 빠르게 소비하고, 밀폐 용기에 담아 서늘한 곳에서 보관한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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