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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트럼프 집권 2기 최대 수혜자 될듯”
노동법 등 규제 관여…스페이스X 정부계약 증가 전망
선거 당일 테슬라 주가, 3% 넘게 반등
親중·러 행보, 美정부 이해관계 상충 우려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시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선거 당일인 5일(현지시간) 3% 넘게 반등했다.

미 NBC방송은 이날 “기술 억만장자 머스크와 그의 사업 제국은 트럼프 후보가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막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며 “노동법 및 환경보호 규제 완화, 세율 인하,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항공회사 스페이스X의 정부 계약 확대 등 잠재적 혜택이 광범위하다”고 분석했다.

머스크 CEO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트럼프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슈퍼팩(정지차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해 운영하기도 했다. 또 공화당 상·하원의원 후보 지원을 포함해 최소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 9월부터 자신이 재집권하면 연방정부에 대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government efficiency commission)를 만들고, 이를 머스크에게 맡길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오른쪽) 여사와 함께 5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 있는 선거캠프 본부를 찾아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로이터]

이에 벌써부터 트럼프 2기 정부가 꾸려질 경우 머스크의 정부 정책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NBC방송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가 기업을 규제하는 정부기관에 영향력을 미친다면, 그의 사업과 미국의 이해관계가 상충해 국가 안보 위협이나 윤리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머스크가 운영하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의존도가 높다. 그는 올 초 중국 방문 당시 대만에 대해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중국 정부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한 머스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러시아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공개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의 전·현직 관료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윤리적 문제를 떠나 머스크의 해외 상업 투자, 특히 중국과의 사업관계는 미국의 국가 안보에 중대한 이해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5일(현지시각) '총격현장'이었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로 돌아와 유세를 펼칠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 후보 뒤 단상에㈜ 뛰어올라 "싸우자!" "투표하자!"고 외치고 있는 모습. [AP]

뿐만 아니라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도 트럼프와의 깊어진 관계를 통해 정부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페이스X는 상업 및 정부 위성을 우주로 발사하는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 기업으로 간주된다.

NBC방송은 익명을 요구한 일부 의원들을 인용해 “머스크가 자신에 유리한 방향으로 미국 정책을 추진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들은 머스크가 미국의 목표인 중국 첨단 기술 접근 차단에 방해가 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테슬라 주가는 3% 넘게 반등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54% 오른 251.44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255.28달러(5.12%↑)까지 오르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 여파로 지난달 28일부터 전날(4일)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내린 바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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