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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현택 의협 회장 ‘탄핵’…취임 6개월 만 ‘불명예 퇴진’
“기회 달라” 임현택 호소에도…불신임안 75.9% 찬성 통과
비대위원장 13일까지 선출
전공의단체와 소통·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관심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임현택 회장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막말’ 논란 등을 빚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10일 탄핵당했다.

이로써 임 회장은 취임 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임 회장이 강제로 물러남에 따라 의협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불신임안 가결 정족수 150명을 넘긴 170명 찬성으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대의원 248명 중 224명이 이날 총회에 참석했다. 반대는 50표, 기권은 4표로 찬성표 비율이 75.9%로 압도적이었다.

불신임안이 가결되려면 재적 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임 회장은 이날 표결에 앞서 “회장 불신임안과 비대위 구성안 상정으로 임시총회가 열리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송구하다”며 “마지막 기회를 한 번 더 주신다면 사적인 자리를 포함해 어떤 상황에서든 언행에 주의하겠다”고 부결을 호소했다.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의협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당초 회장 직무 대행 체제를 꾸려 빠르게 보궐선거를 치르자는 의견에 따라 비대위 구성안은 부결됐다. 하지만 이견이 잇따르자 재투표를 거쳐 찬성 106표, 반대 63표로 비대위 구성안을 가결했다.

비대위 구성은 재적 대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대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비대위원장은 오는 13일까지 선출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 또는 차기 회장 후보로는 주수호 전 의협 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김성근 전 의협 비대위 대변인 등이 거론된다.

임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막말과 실언을 해 의협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했고, 간호법 제정도 저지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아울러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과 온라인상에서 갈등을 빚으며 후배 의사들의 민심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7일 본인의 SNS에서 “임현택 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의협 대의원분들에게 임 회장 탄핵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의협과 대전협이 협력해 11일 출범하는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여부를 논의하는 등 정부와 의료계 대화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의협 대의원은 “회장이 바뀌면 대전협도 태도를 바꿔 협상 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비대위가 의협의 협의체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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