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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와이 연가'예수정, "리처드 용재 오닐 덕에 목소리 연기 출연…그의 표정에서 '향수' 느껴"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하와이 이민사를 알게 해주는 히스토리 뮤직 필름 '하와이 연가'에서 1912년 17세에 ‘사진신부’가 되어 하와이로 시집간 실존인물 ‘임옥순’의 목소리를 맡은 ‘천만배우’ 예수정이 인터뷰를 통해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에 대한 ‘팬심’과 함께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고백했다.

대본으로 '하와이 연가'를 처음 접했다는 예수정은 “사람의 삶이란 게 어수선한데, 그래서 잊고 지냈던 나의 고국, 독립운동, 일본의 침탈, 그리고 향수...(그 시대 하와이로 떠난 이민자들이 느꼈을) 모든 것들이 너무 잘 쓰여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완성된 영상을 보니, 늘 양복을 입고 콘서트홀에서 연주하던 리처드 용재 오닐이 하와이 바닷가에서 연주하며 짓는 표정에서 정말 향수를 느끼게 되더라”며 “이런 좋은 작품에 출연하는 건 나한테 복이 많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했다.

인상깊은 장면으로는 하와이 이민자들이 고국을 등지고 아무것도 없는 세계로 떠나는 첫 장면과, 임옥순을 비롯한 실제 하와이 ‘사진신부’들의 자료사진들이 공개되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첫 장면에서는 부~하는 뱃소리가 인간의, 정말 먼 옛날부터의 원초적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며 “또 사진신부로 떠난 분들의 사진을 볼 때, 작품 속에도 있지만 임옥순이 사진신부로 시집가기로 한 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니’라고 한 대사에서 삶에 대한 겸허함과 자연스러운 마음이 느껴져서 놀라웠다”고 전했다.

이어 “취향이 목숨보다 중요한 이 시대의 삶 속에선 볼 수 없는, 삶에 대한 겸허한 자세가 감동이었다”고 평범한 민초들이었지만 누구보다 강인하게 살아간 ‘사진신부’들로부터 얻은 울림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천만배우’ 예수정이 실존인물 ‘임옥순’의 목소리로 내레이션을 맡은 〈하와이 연가〉는 121년 하와이 이민의 역사를 월드클래스 아티스트들의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들려주는 감성 음악 영화. 그래미상 수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하와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악장 이그나스 장, 하와이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케올라 비머 등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나선다.

또한 한국이 낳은 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의 노래 ‘더 워터 이즈 와이드(The water is wide)’가 삽입됐다.

121년 전 미지의 섬 하와이로 떠났던 이들의 삶을 아름다운 음악과 스토리로 조명한 '하와이 연가'는 지난 10월 30일 개봉돼 전국 주요 CGV 상영관과 독립영화관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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