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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신중론에 식은 기대감…“내년 美 금리 동결” 전망도
12월 금리인하 가능성 60% 미만 ‘뚝’
“내년 경제 안개 낀 상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델라스 상공회의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발언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가운데 내년에는 연준이 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투자자들은 다음달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60% 밑으로 낮춰 잡았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 자산운용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 수석전략가인 카렌 워드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파월 의장이 ‘2025년 경제는 안개가 낀 상태’라고 말했다”며 “연준 통화 정책이 더 높은 성장, 혹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연준이 (12월에) 한 번 더 금리를 내린 다음에 2025년에는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14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는 질의응답 시간에 “데이터가 그렇게 가리킬 경우, 통화정책은 조금 더 느리게 가는 것이 현명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연준의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같은 워드 전략가의 전망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내년 기준금리가 추가로 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 발언 이후 투자자들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4.36%로 파월 의장의 발언 전에 비해 8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5년 만기, 7년 만기 국채금리도 올랐다.

금리 전망 스와프 거래에서도 다음달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0% 이하로 낮아졌다. 전날 80%에 육박하던 것에 비하면 20%포인트 정도 줄어든 것이다.

크레딧사이츠의 재커리 그리피스 미국 거시전략팀장은 “현재 연준 정책 방향 리스크는 양면성을 모두 갖고 있다”면서 “파월 의장은 향후 통화정책에서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여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JP모건 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의 의미를 내년 초부터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연준이 올해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오늘 발언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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