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30 동계올림픽 프랑스에서 열린다…2034년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인근 개회식장 경비에 나선 국가헌병대원들이 오륜마크가 달린 에펠탑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2030년, 203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프랑스 알프스 지방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가 각각 선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데콩그레에서 142차 총회를 열어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권고한 두 지역을 2030년, 203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투표로 가결했다. 프랑스 알프스는 유효표 88표 중 84표, 유타주-솔트레이크시티는 89표 중 83표를 각각 획득했다.

IOC는 두 나라의 동계 올림픽 개최를 확정하면서 각각 다른 조건을 걸어 시선을 끌었다. IOC는 먼저 최근 의회 선거의 영향 등으로 필요 조건인 프랑스 정부의 재정 보증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프랑스 알프스 지역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IOC가 정한 기한 내에 동계 올림픽 보증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총리의 서명 보증은 10월 1일까지, 의회의 총리 서명 비준은 2025년 3월 1일까지 끝내야 한다. 그 이후에야 IOC와 동계 올림픽 개최지 협약이 이어진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IOC 총회 투표 직전에 프랑스 정부를 대표해 동계 올림픽 유치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새로 선임될 총리에게 보증 서명은 물론 올림픽 헌장 준수를 차기 정부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하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권력 구조는 대통령이 국방과 외교를 맡고, 의회가 뽑은 총리와 내각이 내치를 책임지는 이원집정부제다.

프랑스가 IOC와 협의를 마치면 1924년 샤모니, 1968년 그르노블, 1992년 알베르빌에 이어 4번째로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다. 알프스산맥에 자리 잡은 프랑스 영토인 오베르뉴론알프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지역이 연합해 2030 동계 올림픽을 연다.

동계 스포츠의 천국으로 기존 시설을 100%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유타주-솔트레이크시티는 2002년에 이어 32년 만에 다시 동계 올림픽을 주최한다. 미국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건 5번째다.

IOC는 미국에는 보다 정치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때 중국 수영 대표 선수 23명이 대회 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도 올림픽에 정상 참가한 사실을 두고 호주와 미국이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은폐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따지자 WADA를 두둔하는 IOC가 반격에 나섰다.

미국 의회와 법무부, 연방수사국(FBI)이 WADA를 조사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자 이 사안의 처리 방안을 두고 잘못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던 WADA를 지지해 온 IOC는 유타주-솔트레이크시티와 체결할 개최지 협약에 수정 조항이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사정 당국의 조사 등으로 WADA의 권위가 약화한다면 개최지 협약을 IOC가 파기할 수 있다는 조항으로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와 유타주의 동의를 얻었다고 IOC는 설명했다. AP 통신은 미국 사정 당국을 향한 IOC의 강력한 메시지라고 평했다.

eyre@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